반려견을 중성화에 대한 선택은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막내를 가족으로 들이고 난 후 처음 겪는 가장 큰 결정일지도 모릅니다. 대부분 수의사들은 중성화 수술을 추천하지만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요? 아래의 글이 충분한 고민과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중성화를 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성화 수술이란, 수컷은 고환을 제거해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중단하고, 암컷은 난소 또는 난소와 자궁 모두를 제거해 번식 능력을 중지시키는 수술입니다.
강아지를 중성화하는 것에는 입증된 주요 건강과 행동상의 이점이 있습니다. 수컷은 중성화를 하면 전립선암과 고환암을 예방할 수 있고, 암컷은 심각한 자궁 감염 중 하나인 자궁축농증과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상의 이점
- 중성화 수술을 한 암컷은 평균 수명이 길어진다.
- 암컷의 자궁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 출산과 관련된 합병증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 수컷은 고환암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 수컷의 전립선암 위험을 감소시킨다.
■행동상의 이점
- 암컷에게 발정기가 오지 않는다.
- 수컷의 배회 욕구가 감소한다.
- 수컷의 마킹 가능성이 감소한다.
중성화 수술의 위험성은?
중성화 수술에는 많은 이점이 있는 반면 위험성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합병증은 흔하지 않지만 주의해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개는 다음과 같은 위험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 특정 암
- 십자인대질환
- 고관절 이형성증
- 요실금
중성화에 대한 오해/진실
■중성화를 하면 비만이 된다?
과체중은 운동 부족과 과식으로 인한 것이지 중성화가 근본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수술 후 신진대사의 감소로 과체중이 되기 쉬울 수 있으나 이것은 보호자가 충분히 통제 가능한 영역입니다.
■중성화를 하면 공격성이 사라진다?
수컷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합니다. 과거에는 이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없어지면 공격성이 사라진다고 믿고 수술을 권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수술을 통해 호르몬의 양이 줄어들 뿐 완전히 제거되지 않습니다. 공격행동의 문제는 '수컷끼리의 공격이 없어진다'라고 보는 것이 알맞으며 완전히 해결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후 공포심에서 비롯되어 자신의 몸을 지키고자 '방어성 공격'이 나타나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성화를 한다고 해서 반려견이 학습한 행동이나 습관이 감소·수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 효과는 반려견의 성격, 생리 및 병력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수술 비용
비용은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평균 수컷은 20만 원 미만, 암컷은 20-30만 원 정도입니다. 비용의 대부분은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강아지가 클수록 더 많은 마취제와 IV수액 및 수술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중성화 시기는?
개의 중성화 시기는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거리라고 합니다. 중성화에 가장 좋은 시기는 통상적으로 생후 6-9개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암컷이 임신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유선암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소형견의 중성화 시기: 최소 2Kg이 되어야 더 안전하므로 너무 작은 아이는 더 커질 때까지 기다릴 것을 권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소형견이 건강에 대한 위험이 훨씬 적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안전하게 중성화 수술이 가능합니다.
- 대형견의 중성화 시기: 대형견은 소형견보다 중성화 후 문제(비만, 관절 등)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대형견(약 29-30Kg 이상)은 1살 이전에 중성화를 하면 골암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르몬이 뼈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 암컷의 중성화: 수컷과 다르게 중성화 수술의 기준을 나이, 품종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암컷은 발정기에 들어갈 때마다 주요 건강문제(자궁 감염)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회복 요령
-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조용한 공간을 마련합니다. 만약 다른 동물이 함께 생활한다면 분리시켜 놓도록 합니다.
- 수술 후 최대 2주 동안(또는 수위사가 권장하는 기간) 뛰거나 점프 등 격한 움직임을 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넥카라를 사용해 수술부위를 핥는 것을 방지합니다.
- 수술 후 최소 10일 동안은 목욕을 시키지 않습니다.
- 1일 2회 절개 부위를 확인해 회복 정도를 파악합니다.
- 수술 당일 저녁에는 약 절반 정도의 식사, 이후 문제가 없다면 전과 같은 규칙적인 식단을 유지합니다.
- 만약 수술 부위가 붉어짐, 부어오름, 분비물, 절개 부위 벌어짐 등이 있는 경우 병원에 문의합니다.
- 무기력, 식욕 감소, 구토, 설사, 그 외 다른 문제를 보인다면 병원에 방문합니다.
중성화 반드시 해야 할까?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중성화 수술은 특정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니까요. 저 또한 '중성화'라는 것에 대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만 같고, 반려견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만 같은 마음이 굉장히 컸습니다. 하지만 한 반려견 관련 도서에서 이런 문구를 보았습니다.
반려견이 한평생 번식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인간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것 자체가 이미 '부자연스러운'일입니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이상 중성화 수술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데 적응할 수 있는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견과 오랜 시간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댓글